<내손아카이브>
내손아카이브는 <내손라주택재개발:내손동아카이브>(2018), <내손동 생활사전>(2019), <내손동 이주사전>(2020)을 기획·진행하며, 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사라지는'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을 기록하고, 그 속에서 예술적 함의를 모색한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히 철거 과정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마을의 삶을 중심에 두고자 했다. 사람이 떠난 뒤에도 마을의 기억을 돌아보며, 내손동에서의 시간들이 때로는 절실 했고 따뜻했으며, 때로는 혹독했음을 가슴에 새기고자 했다. 이곳은 또한 나의 정체성이 처음 뿌리내린 터전이기도 하다. 평생의 터전을 떠나는 경험은 나에게 정신적 변화를 가져왔고, 예술가로서 마주하게 되는 현실과 태도를 처음으로 자각하게 한 사건이었다. 내손아카이브는 그 개인적 체험과 사회적 변화의 경계에서, 예술이 기억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되었다.